성령님께서 동행하시는 여행

김동욱 0 1,110 2016.04.18 07:53
여행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소일까? 기간일까? 수단일까? 동반자일까?

어디를 여행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맛이 많이 달라진다. 잘 다듬어진 대도시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맛과 꼬불꼬불한 황톳길이 나 있는 시골길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맛이 다르다. 높은 봉우리들이 솟아있는 산악 지대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맛과 확트인 바닷가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맛이 다르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둘러 보면서 느끼는 맛과 나무 등걸이 너부러져 있는 곳을 지나가면서 느끼는 맛이 다르다. 산 밑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맛과 산의 정상에서 산 밑을 바라보는 맛이 다르다. 시선을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많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의 기간은 얼마 정도가 좋을까?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오랜 기간의 여행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즐거워야할 여행이 고난이 되기도 한다. 너무 짧은 일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 짧은 일정은 강행군을 수반하기 마련이고, 이러한 강행군은 여행 후유증을 앓게 만든다. 여행의 길이는 행선지와 여행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정해야 한다. 너무 느슨한 일정은 지루한 느낌을 갖게 만들어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게 되고, 너무나 빡빡한 일정은 체력 소모를 빠르게 하여 여행의 후반부를 힘들게 하거나 포기하게 만든다.

교통편은 어느 것이 좋을까? 멀지 않은 곳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직접 운전을 해도 괜찮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도 괜찮다. 먼 곳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주 먼 곳을 직접 운전을 하게 되면 피로가 쌓여 여행의 맛을 즐길 수가 없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면, 직접 운전을 하는 것처럼 피곤하지는 않지만, 오고가는 데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버스나 기차의 운행 스케쥴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하는 것에 비하여 더욱 시간에 쫓기게 된다.

여행을 할 장소를 정했다.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여행을 할 것인가도 정했다. 무엇을 타고갈 것인가도 정했다. 이제 누구랑 같이 갈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혼자 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혼자 하는 여행이 유익할 때가 있다. 휴양지에 혼자 가서 조용히 쉬면서 지내는 맛도 괜찮다. 하지만 여행을 즐기려면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둘이, 또는 셋이, 아니면 너댓명이 같이 여행하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에 끝날 여행이 아니라면, 누구와 같이 여행을 하느냐가 참 중요하다. 이해심이 부족한 사람과 같이 하는 여행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 지나치게 깔끔을 떠는 사람과의 동행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청결치 못한 사람과의 동행도, 여행의 맛과 재미를 잃게 만든다.

삶을 여행이라고 한다. 우리의 평생의 삶을 인생 여정이라고 한다. 삶이라는 여행의 길이는 일생이다. 이 세상에서 사는 햇수들이 다르니 일생의 길이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1세기 가까이 살기도 하고, 채 어른이 되기도 전에 여행을 끝내는 어린이도 있다. 인생 여정의 길이는 여행자가 정할 수가 없다. 그것은 조물주가 정해 준다. 때문에 여행자는 순간순간이 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이 내 인생 여정의 마지막이라고 해도 후회가 되지 않을, 회한이 남지 않을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 여정은 연장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왔던 길을 다시 가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조물주께서 정해 주신 기간까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되, 절대로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는 없는 여정이다.

인생 여정에는 많은 동행인들이 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맨 처음에 동행하는 사람은 엄마이다. 엄마가 먹을 것도 챙겨주고, 말동무도 되어준다.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고, 도움을 준다. 조금 있으면, 아빠가 가끔씩 동행해 주기도 한다. 이 동행인은 처음의 동행인과는 사뭇 다르다. 간혹 성질을 부리기도 하고, 음식도 맛이 없게 만들어 공급하기도 한다. 두번 째의 동행인이 첫번 째의 동행인보다 잘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나쁜 환경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튼튼한 방벽이 되어준다. 세번 째 만나는 동행인이 친구들이다. 이 동행인은 동무라고 불리우다가 나중에는 친구라고 호칭이 바뀐다. 이 동행인들은 여러 유형이다. 매사에 조심하며 도움을 주는 동행인이 있는가 하면, 꺼떡하면 주먹질을 해대는 무뢰한도 있다. 보탬이 되는 동행인이 있는가 하면, 해악을 주는 동행인도 있다. 이 동행인들을 감시하며 지도하는 동행인들이 있다. 선생들이다. 선생들이 나쁜 동행인들로부터 여행자를 보호해 준다.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도 주고 지식도 제공해 준다. 이때 좋은 정보와 지식을 많이 습득한 여행자는 나중에 더 좋은 곳으로 여행을 할 수가 있다. 숙박도 더 좋은 곳에서 할 수 있고, 여행비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써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음에 만나는 동행인이 있는데, 이 동행인은 여행자가 선택을 한다. 배우자라는 이름의 동행인이다. 이 동행인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 동행인을 잘못 선택하면, 참으로 힘든 여행을 오래오래 계속해야 한다. 여행이 아니라 전쟁이다. 즐거워야할 여행이 지옥으로 변한다.

엄마, 아빠, 친구, 선생, 배우자는 평생을 동행하지는 않는다. 동행의 기간이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 기간에 한정되어 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하시는 동행인이 계신다. 성령님이시다. 이 분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부터, 우리를 알고 계셨다. 우리와 동행하고 계셨다. 헌데, 성령님께서는 모든 사람과 동행하지는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여행자들하고만 동행하신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여행자들을 철저하게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 성령님과 동행하는 여행자들의 최종 목적지는 천국이다. 성령님께서는 자기와 동행하는 여행자들을 단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목적지까지 인도하신다.

지금 당신은 어느 곳을 향하여 여행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여정에 성령님께서 동행하고 계시는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당신은 어떠한 일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가? 당신은 무슨 생각에 골똘해 있는가? 두 물음 모두에 대한 답에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 성령님께서 동행하시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쓴다. 하나님과 교통하는 데에, 기도하는 데에 마음을 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성령님께서 동행하시지 않는 사람이다. 성령님께서 동행하시지 않는 여정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참혹한 여행이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평생의 삶에 동행하여 주시길 기도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천국이 되기를 기도한다.

* <기독뉴스 22호> 2016년 4월 16일 자

Comments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